5대 은행, 9개월 연속 가계대출 감소...올해 14조 ‘뚝’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10.04 17:04
수정 2022.10.04 17:04

정기예금 31조 늘어나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안내 표지판 ⓒ 연합뉴스

대출금리가 7%를 돌파한 가운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31조원이 불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9개월간 약 14조원 줄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830억원으로 전월(696조4509억원) 대비 1조367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13조9700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가계대출 규모 급감은 신용대출 감소가 견인했다. 9월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562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519억원 축소됐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1조754억원 증가한 508조원3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 대출은 전달 대비 2896억원 늘어난 134조1976억원이다. 전세 대출 증가는 전셋값 급등, 8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기 도래에 따른 전세보증금 대출 증가 등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정기예적금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됐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달 보다 30조6838억원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같은 기간 5869억원 늘어난 39조30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요구불예금은 617조2160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9조3846억원 줄었다. 지난해 8월부터 지속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금리도 높아지면서, 대기자금이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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