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뉴라이트, 제발 삽질 좀 하지 말라”


입력 2008.06.24 09:37 수정

맞불집회 겨냥 “폭력시위 뭐라고 설명할 거냐...보수 욕먹어”

지난 22일 밤 여의도 KBS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 1인 촛불시위’를 벌이던 50대 여성을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대 팬클럽인 ‘박사모’는 이날 밤 논평에서 최근 잇따른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를 주도한 뉴라이트를 향해 ‘뉴올드라이트(새로운 수구보수)’라며 맹비난했다.

박사모는 이날 정광용 회장 명의의 논평에서 “뉴라이트가 이번에는 전 국민의 80% 가 지지하는 쇠고기 촛불 집회의 반대편에 서서 전통적인 올드라이트(수구 보수)와 함께 국민을 상대로 한 맞불 집회를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사망을 선고하고 국민들로부터 궤멸을 자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사모는 또 “뉴 라이트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어용 단체로 전락한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먹물 깨나 먹은 지도부가 있다는 단체가 하는 짓이 어찌 이리 저능아 같은 짓이냐”며, “제발 네티즌 수준의 반만큼 이라도 해라. 원래 머리가 이렇게 나빴느냐”고 뉴라이트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논평은 최근 촛불집회 현장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 참가자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겨냥해, “좌파들의 폭력은 욕하면서 뉴라이트의 폭력 시위는 또 뭐라고 설명할 거냐”며 “아무리 급해도 전략은 그렇게 수립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사모는 “국민에게 먹힐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야지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을 전략을 뭐 때문에 수립하고 집행하느냐”며, “적어도 국민적 분위기 정도는 예상해야지, 스스로 자멸하려고 이런 단체를 만들었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수 세력에게 돌아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뉴라이트를 비난했다.

논평에서 박사모는 뉴라이트를 향해 “제발 삽질 좀 하지 말라”면서, “님들로 인하여 보수 사회 전체가 욕을 먹는다”며 “도덕성을 상실한 정부의 어용 단체가 되어 버린 뉴라이트는 이제 더 이상 뉴라이트가 아니고 정권에 아부하는 뉴 올드라이트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박사모는 또한 “뉴 라이트 자체가 올드라이트(수구 보수)와 차별화 한다고 출발했으면서 올드 라이트를 그대로 답습하였으니, 뉴 라이트는 이제 뉴 올드라이트(새로운 수구 보수)일 뿐”이라며 “더 이상 뉴라이트라는 단어는 쓰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사모는 이날 회장단 명의의 공지에서 ‘촛불집회 참여 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박사모는 “나아감이 분명하였으므로, 물러섬 또한 분명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박사모는 순수한 시민의 촛불을 보고 달려든 (순수 시민의 촛불을 폭력, 깃발 집회로 변질시킨) 불나방들이 성스러운 촛불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금일부로 촛불집회 참여를 중단·종료한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촛불집회 참여 중단의 이유로, “쇠고기 재협상은 이제 정치권으로 넘어 갔다. 국민적 욕구를 90% 이상은 채울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청와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박사모는 또 “어떠한 명분으로든 폭력·깃발 집회로 변질된 집회에는 참여를 계속할 수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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