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 강국' 목표"…尹대통령, '디지털 강국' 캐나다서 미래 먹거리 고심
입력 2022.09.23 09:57
수정 2022.09.23 09:58
캐나다 도착 직후 토론토대 찾아 전문가 간담회
새 디지털 질서 주도·AI 강국 도약 두 갈래 방점
"이제 반도체 넘어 인공지능 강국 도약 시작할 것"
트뤼도 캐나다 총리 정상회담서 AI 협력 주요 의제로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캐나다의 토론토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디지털 강국' 캐나다를 찾아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심에 임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토론토대학에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유명한 제프리 힌튼 교수 및 가스 깁슨 벡터연구소 대표, 메릭 거틀러 토론토대 총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토론토에 대해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와 빅 테크 기업들이 모여드는 인공지능의 메카"라 평가한 윤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서로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향후 양국 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토론토대가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 과학협력 허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바라봤다.
또 "캐나다의 성공 요인을 듣고 한국의 기술력을 도약시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최대 강국 중 하나로 평가받는 캐나다를 찾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한 배경에는 "디지털 기술은 자유의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수단"이라는 윤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주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두 가지 지향점이 이번 캐나다 순방의 두 갈래 큰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직전 일정이었던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디지털 자유 시민을 위한 연대' 구상을 제안하며 "디지털을 활용해 자유,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인류에게 확산시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자"는 당부를 전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주요 국정과제 이행사항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소개하기도 한 윤 대통령은 "진정한 디지털 민주주의, 획기적인 행정서비스의 개선, 사회적 약자에게 꼭 필요한 복지 체계의 개선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인권 보장을 위한 바람직한 디지털과 인공지능 활용 방안에 대해 귀한 의견을 경청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간담회 직후 토론토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공지능 강국으로 성장한 캐나다의 성공 요인이 원천기술 개발 및 우수 인재 유치에 대한 안정적이고 장기적 투자에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캐나다가 이른바 '인공지능 암흑기'에도 연구·개발을 꾸준히 지원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딥러닝 기술 개발을 이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 수석은 "스탠포드 인공지능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부분 경쟁력은 현재 세계 6위 수준으로, 향후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공지능은 디지털 기술의 핵심이다. 이제는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 열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별도의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핵심광물, AI 등 신기술 이런 분야에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그런 내용이 담길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