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입체감을 불어넣는 박진주의 ‘재치’
입력 2022.09.23 14:17
수정 2022.09.24 09:13
‘위기의 X’· ‘놀면 뭐하니’· ‘정직한 후보2’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배우 박진주가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전 영역을 누비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특유의 재치로 활기를 불어넣고, 예능에서는 똑 부러지는 활약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로 짧은 순간 대중들의 시선을 강탈했던 박진주가 한층 활발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박진주는 현재 웨이브를 통해 공개 중인 드라마 ‘위기의 X’에서 ‘소울리스’(Soulless, 영혼 없는) 파이어족 김 대리를 연기 중이다. 조기 은퇴를 목표로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며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김 대리를,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로 표현하며 ‘위기의 X’의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희망퇴직-주식 떡락-집값 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권상우 분)가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위기의 X’는 박진주에게는 적역인 드라마였다. ‘현실 격공 코미디’라는 설명처럼, a저씨는 물론 등장하는 캐릭터들 모두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저격 중인 것. 섬세한 연기로 늘 캐릭터를 현실에 발붙이게 만드는 데 강점을 지닌 박진주가 김 대리 역할을 맡았다고 했을 때, 이번에는 또 어떤 디테일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할지 궁금증을 유발했었다.
조연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도 큰 기대감이 이어지는 건 박진주가 이 분야에서 그만큼 매력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박진주는 단 한 씬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기 장면을 만들어냈다. 태양병원 간호사 오 간호사 역을 맡은 박진주는 친절한 말투로 환자를 대하지만 들여다보면 묘하게 텅 빈 눈으로 불만을 감추고 있는 찰나를 포착,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끌어냈었다. ‘직장 생활을 해 본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유발하면서 한동안 유튜브와 SNS상에서 편집 영상이 공유되곤 했었다.
‘위기의 X’에서도 박진주의 현실적인 연기가 드라마의 분위기와 찰떡 같이 어우러지고 있다. ‘소울리스’라는 설명이 붙을 만큼 회사 생활에 열정이 없어 보이지만 맡는 일마다 능숙하게 소화해내며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고 있는 김 대리의 미묘한 결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인 것. 담담한 태도로 직장 동료들을 대하다가도, 나서야 할 땐 확실하게 나서서 돌변하는 모습은 공감과 함께 유쾌한 웃음까지도 유발한다.
이 재치를 바탕으로 예능에도 진출, 당찬 모습으로 새로운 분야에 적응 중이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고정 멤버로 발탁된 그는 “최선을 다해도 끝이 없다”며 예능프로그램의 높은 텐션에 놀라면서도 퀴즈 대결에서 엉뚱한 오답들을 선보이며 폭소를 유발했다.
매 미션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초보의 어설픈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진주의 언제 봐도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가 반등이 필요한 ‘놀면 뭐하니?’에도 새로운 힘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박진주는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를 통해서도 곧 관객들을 만난다. 공감 가면서도 웃음 나는 박진주의 활약이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