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봉하가 치외법권 '소도'냐…이재명, 검찰로 가야"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9.15 11:39
수정 2022.09.15 11:39

"성지 순례하듯…野 행태 볼썽사납다"

"민주당, 이재명 손절하는 게 상식"

"묻지마 정쟁 꼼수로 진실 못 가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봉하마을이 무슨 대한민국의 치외법권 '소도' 지역이라도 되느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소도'는 삼한시대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곳으로 죄인이 달아나더라도 잡아갈 수 없는 지역을 일컫는다.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기소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수사를 받으러 가야 할 일이지 봉하마을로 갈 일이 아니다. 방향이 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툭하면 성지 순례하듯 봉하마을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민주당 사람들의 행태가 참 볼썽사납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을 넘어 매번 머리를 조아리며 무슨 성현에게 참배라도 하듯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인 정진상 씨를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앉히며 '친명 사당화'를 천명한 것도 이재명 대표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도 꼬집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단군 이래 가장 추악한 부동산 개발 관련 부정부패 의혹의 설계자로서 그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 대표를 하루빨리 손절하는 것이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판단임을 상기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대통령 고발이나 특검법 남발 등 묻지마 정쟁을 일부러 일으켜 국민 시선을 따돌리고 싶은 마음이야 들겠지만, 그렇게 꼼수를 부린다고 해서 진실이 숨겨지지는 않는다"며 "부패의 썩은 냄새가 온통 가득한데 부패의 몸통을 숨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이 대표와 민주당 새 지도부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봉하마을 방문은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진행되는 통상적인 일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의 수사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돌파구로 삼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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