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진의 원인? 페리시치가 왜 거기서 나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9.15 00:00
수정 2022.09.14 22:58

토트넘 손흥민의 득점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서 열린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 스포르팅과의 원정경기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2 완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원톱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좌우 윙포워드에 배치되는 전술로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경기 내내 스포르팅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손흥민 역시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저조함 속에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포함 8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 가뭄이 길어지다 보니 현지 언론들은 물론 팬들마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선수를 더욱 위축 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손흥민의 득점력이 뚝 떨어진 가장 이유로 올 시즌 확 달라진 토트넘의 전술과 선수 구성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요 포메이션으로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 전술을 이식 시켰다.


그리고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베테랑 이반 페리시치는 윙백으로 기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는데 있다.


페리시치는 인터 밀란 시절까지 윙포워드 역할을 수행하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는 콘테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윙백으로 변신했고 주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고 있다.


페리시치는 본업인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제 역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윙어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균 이상의 공격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활동량이 큰 장점이기 때문에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자신이 아예 공을 몰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리는 일이 빈번하다.


이 과정에서 왼쪽 윙포워드인 손흥민과 자주 겹칠 수밖에 없는데 후방에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통해 득점을 창출하는 손흥민의 장점이 고스란히 사라지고 말았다.


실제로 이번 스포르팅전 페리시치의 히트맵을 살펴보면 아예 손흥민의 자리에서 플레이한 것을 알 수 있다.


페리시치의 크로스는 헤딩 능력을 갖춘 케인, 히샬리송과의 궁합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고 올 시즌 토트넘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손흥민 공기화’는 콘테 감독이 당장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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