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신규 론칭” vs 코오롱FnC “사업 철수”…엇갈린 남성복 전략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09.06 07:23
수정 2022.09.06 13:25

삼성물산 패션, 야심작 '시프트 G' 론칭…워크웨어 상품·글로벌 브랜드 상품 운영

코오롱FnC, 올 상반기 기점으로 '지오투' 전개 중단…브렌우드 일부 흡수

삼성물산 패션의 시프트 G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FnC가 남성복 시장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0여년 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론칭해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3040세대를 공략하고 나선 반면 코오롱FnC는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 운영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선보인 시프트 G는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하고 젊은 감성에 캐주얼 감각이 더해진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 남성복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지난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가시화로 회사 출근과 사적 모임이 증가하면서 의류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시프트 G는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유틸리티 워크웨어 컨셉의 자체 상품과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편집해 함께 운영한다.


자체 상품은 포토그래퍼·건축디자이너·IT개발자 등 현대적 전문직군을 모티브로 한 워크·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구성된다.


대표 상품으로는 워크 셔켓·사파리·초어 재킷, MA-1, 셔터 파카 등 아우터와 맨투맨, 하프집업, 후디, 카디건 등 이너, 슬랙스·데님 등 팬츠다.


시프트 G는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전문직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물론 주요 매장에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코오롱FnC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남성 캐주얼 브랜드 지오투 전개를 중단한다. 코오롱FnC가 지난 2001년 지오투 브랜드를 론칭한 지 약 21년 만이다.


그간 코오롱FnC는 대형몰 유통을 타깃으로 지오투(캐주얼)와 브렌우드(비즈니스 캐주얼) 등 2개 브랜드를 전개해왔다.


코오롱FnC 측은 “브렌우드가 지오투를 일부 흡수하면서 유통 타겟 브랜드를 브렌우드 한 개로 운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는 캠브리지멤버스,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헨리코튼 등 남성복 브랜드를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FW시즌부터는 프랑스 브랜드 이로맨즈를 들여왔고, 국내 론칭 컨템포러리 조닝까지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시장 상황 변화와 효율을 위해 이로맨즈를 비롯한 패셔너블한 남성복 브랜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리오프닝을 기점으로 남성복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복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달부터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스튜디오 톰보이 맨 모델로 발탁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올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총 10개의 남성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매출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섬 역시 내년 초 수입의류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새로 론칭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남성복 시장이 위축됐지만 엔데믹을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며 “남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 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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