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태극전사, 카타르 월드컵 준비도 악재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9.03 08:15 수정 2022.09.03 08:16

전북 현대 주장 김진수, K리그 빡빡한 일정에 아쉬움

EPL서 뛰는 손흥민도 시즌 초반부터 체력 떨어진 모습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체력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주장 김진수는 지난달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23라운드 순연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K리그 일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절반 이상이 K리그 선수들일 텐데,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에 가면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은 무더운 날씨를 우려해 개최 시기가 11월 말로 정해졌다. 이로 인해 올 시즌 K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2월에 개막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통상 11월은 시즌이 막판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다. 이로 인해 우승 경쟁을 펼치거나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팀들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여기에 전북 같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나서는 팀들의 일정은 더욱 빡빡하다. 지난달 ACL 준결승까지 오르며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쳤던 전북 선수들은 만신창이가 돼 돌아왔다.


김진수의 말대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26명의 본선 엔트리 가운데 절반 이상은 K리거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K리거들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를 밟아야 한다.


체력적으로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은 K리거 뿐만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이 리그서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체력적 부담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어진 4차례 6월 A매치에서 풀타임 출전하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7월에는 다시 토트넘의 프리시즌을 소화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특유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더해지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유럽파의 경우 시즌을 마치고 6월에 월드컵에 나서는 것보다 11월에 참가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EPL은 예외다.


축구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도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본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태극전사들의 체력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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