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첫사랑 “열일곱 동갑내기의 케미, 따라올 그룹 있을까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8.30 15:02
수정 2022.09.02 09:45

멤버 7명 전원 17세 동갑내기로 구성

데뷔 앨범 '시퀀스 :7272' 7월 28일 발매

지난달 28일 데뷔한 첫사랑(CSR, 수아·금희·시현·서연·유나·두나·예함)은 17세 동갑내기 멤버들로 구성됐다. 열일곱 동갑내기 멤버들로 구성된 것은 그 자체로 팀의 차별점이 된다. 생각하는 것도,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비슷한 일곱명의 소녀들만큼 ‘케미’가 좋은 그룹을 찾을 수 있을까. 멤버들 역시 “동갑내기 찐친 케미가 우리의 강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룹명은 곧 이들의 세계관으로 연결된다. 열일곱 동갑내기 소녀들이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을 담은 데뷔 앨범 ‘시퀀스 ; 7272’(Sequence : 7272)를 시작으로 이후 해마다 달라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이들의 성장과 첫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풀어낸다. 매년 소녀들의 나이에 맞는 테마 및 스토리 라인이 설정되고, 그에 따른 앨범이 발매되는 식이다.


열일곱 소녀만이 가진 에너지는 대중들의 잠들어있던 첫사랑의 감성을 켜는데 성공했다. 데뷔 일주일 만에 KBS2 ‘뮤직뱅크’ K차트 4위에 이름을 올렸고, 2주 연속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음반 판매 1일 차부터 초동을 완판 시켰고, 현재 음반 추가 발주를 진행하는 등 첫사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음악방송을 통해 데뷔하게 된 소감은?


수아) 처음에 음악방송에 갔을 때 너무 떨리고 긴장이 됐는데, 이제는 ‘재미있게 놀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긴장이 되지만 무대에 서면 팬들과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방송에 출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나?


두나) 안무를 하면서 액세서리 같은 게 날아가곤 해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연습하면서도 이런 일이 많았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춤을 추다가 멤버 한 명의 반지가 날아갔는데 아무렇지 않게 ‘슥’ 줍기도 했어요(웃음).


유나) 리허설 중엔 신발이 날아간 적도 있어요. 당황했는데 얼굴이 카메라에 잡혀 있는 상태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무대를 했어요. 한쪽 신발만 신은 채로요(웃음). 신발이 무대 뒤편에 있었는데 다음 안무할 때 걸려서 넘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현이가 자연스럽게 넘겨줬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프닝인 것 같아요.


-멤버들 중 수아는 연습생 생활이 가장 긴 멤버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불안하진 않았나?


수아) 사실 3년까지는 재미있게 다녔어요. 데뷔도 좋지만 그 당시엔 제 자신이 준비가 안 된 것 같고 어리기도 하니까 그저 재미있게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런데 4년 차부터는 생각이 정말 많아지더라고요.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춤과 노래가 저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그 사이에 많은 친구들이 들어왔고, 나가기도 했어요. 데뷔 전 멤버 교체가 많았던 터라 더 불안했는데 너무 좋은 친구들과 함께 데뷔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데뷔가 확정된 후의 기분은?


예함) 사실 데뷔 쇼케이스 전까지만 해도 전혀 실감이 나질 않더라고요. 뮤직비디오나 재킷 촬영 때도 그저 조금 특별한 사진·영상 촬영이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던 것 같아요. 데뷔 쇼케이스를 하고 나서야 ‘와우! 진짜 데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첫사랑’이라는 그룹명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수아) 제가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대표님이 이미 기획을 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동갑내기 그룹을 만들겠다고요. 제가 2005년생이라 제 나이를 기준으로 멤버들을 모은 것 같아요. 그리고 동갑내기 ‘첫사랑’이 탄생한 거고요. 사실 지금 아이돌 그룹들을 보면 영문 이름이 많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특이하다, 전통적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첫사랑’이라니, 부끄럽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했고요. 그래도 이젠 익숙해져 가면서 첫사랑이라는 이름이 좋아지고 있어요(웃음).


유나) 사실 외국 사람들이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발음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다행히 첫사랑이라는 이름과 함께 ‘CSR’이라는 영어 이름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한 번 에 들었을 때 인상 깊은 이름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데뷔 앨범 ‘시퀀스: 7272’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예함) 데뷔 앨범은 첫사랑의 청춘영화 시리즈 1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을 처음 느꼈을 때의 ‘찌릿찌릿’한 감정을 표현한 앨범입니다.


수아) 앨범에 관람 포인트는 트랙리스트에요. 첫 번째 17세의 첫사랑을 노래한 ‘열일곱’부터 낭만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으랏차’까지 트랙 순으로 들어보면 청춘영화의 서사를 느낄 수 있으니까 꼭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타이틀곡 ‘첫사랑’은 어떤 곡인가.


수아) ‘첫사랑’은 펑키한 리듬을 담은 팝댄스 장르로 첫사랑을 처음 느꼈을 때의 찌릿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에요. ‘팝팝’이라는 가사가 나올 때 변칙적인 리듬이 재미를 주는 곡으로, 포인트 안무가 많으니까 기대해주세요(웃음).


-그룹 여자친구가 연상된다는 평이 많은데, 첫사랑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수아) 아무래도 여자친구 선배님, 러블리즈 선배님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지만 첫사랑은 17살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있다 보니 ‘찐친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인터뷰에선 조신하게 앉아 있지만 연습실에 가면 파이팅이 넘치는 소녀들이거든요. 하하.


-또래라서 숙소 생활도 수련회 온 것처럼 재미있을 것 같은데.


금희) 저랑 수아랑 같이 방을 쓰고, 서연·두나·예함·유나가 한 방, 그리고 시현이와 매니저 언니가 한 방을 쓰고 있어요. 시현이는 평소에 일찍 일어나서 새벽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만큼 열정이 넘치는 멤버에요. MBTI도 ‘파워 J’고요. 그래서 매니저 언니와 한 방을 쓰게 됐어요.


두나) 초반에는 저희끼리 마피아 게임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 놀곤 했는데 요즘에는 스케줄 때문에 같이 모일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요즘엔 차에서 그 흥을 모두 풀고 있죠. 매니저 언니도 흥이 많은 분이라 저희랑 같이 놀아요(웃음).


수아) 유나하고 시현이는 1년. 나머지는 2년 정도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동갑내기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매일 매일이 새로워요. 아직도 수학여행에 온 것 같기도 하고요. 꼭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하하.


-매 앨범에 멤버들의 성장이 담길 거라고 예고했는데, 다음 앨범은 어떤 콘셉트가 나올까?


수아) 아직은 다음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게 없어요. 다만 이번 앨범에서 사랑을 처음 느낀 짜릿한 감정을 담았으니까 다음에는 진짜 사랑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애를 한다던가, 혹은 또 다른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면?


서연) 아직은 조금 어리고 풋풋한 사랑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어른이 돼서 성숙한 사랑도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아련한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마이걸 선배님들의 ‘비밀정원’과 같은 스타일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예함) ‘시원청량돌’이라는 수식어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지금이 핫한 여름이기도 하고, 춤도 노래도 비주얼도 누가 봐도 시원시원하고 청량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요(웃음).


-팀의 롤모델도 있나?


예함) 소녀시대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소녀시대 선배님들은 멤버 개개인이 다양한 콘셉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신 것 같아요. 그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찐친 케미’ 역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소녀시대는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첫사랑 멤버들도 개인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건가.


예함) 멤버들이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매력이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이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모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수아) 저는 현재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라서 연기에 관심이 많아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들려달라.


수아) 1년마다 저희의 콘셉트가 바뀌어서 17살, 18살, 19살 등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지금 활동 잘 마치고, 다음 앨범까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앞으로 팬들과 더 많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팅!


두나) 아직은 처음이라서 떨리고 미숙한 모습이 보였을 텐데, 두 번째 앨범에서는 여유 넘치는 그런 첫사랑의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유나) 해외 계시는 팬분들도 꼭 뵙고 싶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찾아뵙지 못했는데 열심히 해서 해외 콘서트를 꼭 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시현) 남은 활동 열심히 잘 마무리해서 대중들에게 우리 첫사랑만의 청량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을 각인시켜드리고 싶고요. 그걸 다음, 또 그 다음 앨범까지 이어가서 첫사랑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이가 각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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