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뺑소니범, 알고 보니 '살인미수' 용의자…국대 출신 수구선수가 잡았다
입력 2022.08.22 09:03
수정 2022.08.22 10:24
뺑소니범, 여성 목 조르고 흉기로 찌른 후 도주…막다른 길서 자해
핏자국 목격 후 도심 7㎞ 추격전…범인과 직접 대치하며 현행범 체포 도와
피해 여성 치료 중, 생명 지장 없어…경찰, 뺑소니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이민수씨, 현재 경기도청 수구팀 감독…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구 국가대표
함께 승합차를 타고 가던 여성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40대 남성이 전직 국가대표 선수의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가대표 수구선수 출신인 이민수 씨(43)는 19일 오후 4시 24분께 서구 가좌동의 한 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당했다. 흰색 승합차를 몰던 40대 남성 A씨는 이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뒤 중앙선을 넘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음주운전을 의심하고 먼저 경찰에 신고한 뒤 A씨의 차량을 쫓아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나가던 오토바이도 들이받으며 도망갔고, 이씨는 추격을 이어갔다.
이씨는 추격 중 A씨가 몰던 승합차 운전대에 혈흔이 묻어 있는 걸 목격하고 경찰에 실시간으로 알렸다. A씨는 약 7㎞에 걸쳐 10분간 도주하다 중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막다른 길에 다다른 A씨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자해했고, 이를 목격한 이씨는 구급차를 부른 뒤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로를 막았다. 경찰은 오후 4시35분께 현장에 도착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여성 B씨에게 운전 교습을 시켜주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승합차 안에서 B씨의 목을 조르고 어깨 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던 중 이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차량에서 빠져 나온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1일 A씨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현재 경기도청 수구팀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수구 대표로 참가했던 전직 국가대표 선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