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저학력·저소득' 이재명 발언 겨냥 맹공 이어가
입력 2022.07.31 11:50
수정 2022.07.31 11:50
"저소득층은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참 부끄럽다"
"5년전엔 중산층·서민 지지 받아…승리 때의 민주당은 '남탓'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이른바 '저학력·저소득' 발언과 관련해 저학력·저소득층은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안타까운 현실인식이며, 대선 패배에 대한 '남탓'이라고 맹공을 이어갔다.
박용진 의원은 31일 SNS에서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현실인식이 안타깝다"며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말에서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의 계층이 현실을 잘 모르고 언론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다른 계층과는 달리 정보를 제대로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이자 빈자를 향한 혐오"라며 "참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앞서 이재명 의원은 지난 29일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는 도중 차량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고,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EAI 대선패널 조사'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매우 관심을 두고 각 후보 정책을 비교했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계층은 가구소득 월 200만 원 미만"이라며 "이재명 의원이 올린 여론조사와 동일기관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이들은 저출산·청년고용·주거 등 청년 문제와 복지 확대를 가장 잘 해결할 대선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며 "그 어떤 계층보다 복지와 정책에 관심이 높았던 것은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가슴 아픈 것은 가구소득 월 200만 원 미만의 계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투표하지 않을 후보로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는 사실"이라며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멀리서 찾지 말라"고 꼬집었다.
특히 박 의원은 민주당이 승리해 정권을 가져왔던 2017년 대선 때에는 월 소득 200~400만 원 구간의 계층이 민주당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했다며,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남탓'을 하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용진 의원은 "5년전 우리가 이겼던 선거에서 우리를 가장 많이 지지한 소득계층은 월소득 200~400만 원 미만의 구간에 속한 중산층과 서민"이라며 "그 때의 언론환경은 지금보다 좋았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승리할 때는 언론환경이 좋았다가 지금 갑자기 나빠진 것이냐"며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탓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