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 보도하며 흐느낀 中기자 극단 선택 시도…현지선 매국노 취급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7.23 05:34 수정 2022.07.25 13:44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하다 눈물을 흘린 중국 기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계 중국 기자 쩡잉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인 쩡잉은 극단 시도 전 지인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서 쩡잉은 "32세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018년부터 우울증을 겪었으며 올 7월부터는 정상적인 삶과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고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문자를 받은 지인은 곧바로 일본 경찰에 신고했고 쩡잉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쩡잉은 상하이 매체 더페이퍼의 아베 전 총리 피격 관련 방송을 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중국과 일본의 우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일본인들에게 그는 사려 깊은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아베의 행적을 과하게 치하했다는 점은 둘째로 치더라도, 생방 도중 타국의 리포터가 총리 피살 소식을 전하며 울먹였다는 사실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쩡잉에 대한 각종 비판이 이어졌다. 웨이보에는 "그는 배신자다. 왜 중국인이 아베의 죽음에 눈물을 흘려야 하나", "아베를 따라가라"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쩡잉은 "직업적으로 옳지 않았고, 모두의 마음을 다치게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고 SNS에 글을 올렸지만 중국인들은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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