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출마 공식화…"'공천학살' 사라질 것"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7.17 15:24
수정 2022.07.17 22:24

"'민생' 대신 '검찰정치' 자리잡아

새 정부 두 달만에 기대 무너졌지만

민주당, 분노·실망 바꿔담지 못해…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민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간 계속된 자신의 당권 도전을 둘러싼 반대 목소리를 향해서는 "많은 분들이 나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다.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이라면서도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나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현재의 상황을 '민주당의 위기'로 규정했다.


이재명 의원은 "대통령 취임 두 달만에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지만, 우리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정치'가 자리잡았다"며 "대전환의 시대에 유능한 정치로 반발짝만 앞서도 무한한 기회의 문을 열 수 있겠지만, 무능과 무책임으로 끌려가면 도태위험이 기다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이라며 "당의 토대는 국민의 신임이고, 당의 목표는 선거 승리를 통한 정권 획득이며, 존재 목적은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의 공약으로는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통합의 민주당'과 관련해서는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나 이재명이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할 것"이라며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학살'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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