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재개, 설화 리스크 관리…尹대통령 지지율 반등 모색 시동
입력 2022.07.13 04:00
수정 2022.07.13 01:08
중단 하루만 도어스테핑 깜짝 재개
각종 뒷말 나오자 '정면돌파' 선택
설화 리스크 선제적 관리로 선 그어
"실책 줄여나가면 반등 모멘텀 찾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지지율 반등 방안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소통 강화'와 문제로 지적됐던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깜짝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이유로 전날 '잠정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원거리 방식'으로 재개를 선택한 것이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정치권에서는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공교롭게도 취임 후 계속해서 이어 오던 도어스테핑을 처음으로 취소한 날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까지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 확산이 아닌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부담이 중단의 근본 요인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측이 "경호처의 강력한 권고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음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단 하루 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약간의 형식 변경을 통해 도어스테핑을 재개시킴으로서 스스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어스테핑에서의 몇몇 발언들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역대 정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을 강하게 밀어붙임으로서 일각의 우려를 정면돌파로 해결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집권여당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지원사격을 보탰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국민과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국민과 소통 수단으로 도어스테핑을 선택한 것"이라 언급했다.
또 "대통령실이 리스크 등 의견을 제시하며 조금 축소하자는 건의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지만 윤 대통령은 그때마다 '설령 리스크가 있더라고 하는 게 맞는다'고 참모진의 건의를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최근 연일 설화 논란을 빚었던 자신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 강신업 변호사와 선제적으로 선을 그었다.
김 여사는 이날 자신의 지인들에게 "강신업 변호사와 저는 전혀 교류를 하지 않습니다. 최근 강 변호사가 '팬클럽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내 저의 의중임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강 변호사는 '건희사랑'의 회장으로 세간에 알려진 이후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 내외를 향한 과도한 찬양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쏟아내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각에서 강 변호사의 언행을 두고 윤 대통령 내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확실하게 선을 긋고 더이상 관련 논란에 개입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던 요소들이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향후 있을 추가적인 인사에서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정제된 메시지를 통해 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정권 초반인 만큼 실책을 조금씩 조정하고 줄여나가면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