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전준위 안' 대부분 수용하며 갈등 봉합…"정치적 판단"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07.06 13:47
수정 2022.07.06 18:52

당대표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30% 반영…최고위원은 중앙위 100%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 비대위 자진 철회…우상호 "중장기적 과제"

박지현 당대표 출마 가능 여부, 당무위서 만장일치로 불허 결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28 전당대회 룰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이 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의결한 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은 중앙위원 70%·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한 전준위 안을 그대로 의결했다. 다만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기존 중앙위원 100%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고위원 선거 권역별 투표제는 철회하기로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무위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70%·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하고,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의 투표만으로 컷오프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했다.


최고위원 선거 권역별 투표제와 관련해선 "최고위원을 뽑는 데 있어 지역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비대위에서 논의했던 권역별 투표제는 이날 오전 비대위에서 스스로 철회했다"며 "좀 더 중장기 과제로 설계를 고민해보도록 권유하고 지금 당장 이번 (전당대회)부터는 도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한편으로는 대립이 격화하고 있어 당무위에서 격론이 벌어질 만한 사안은 줄여보자는 취지의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했다.


그는 사퇴의 뜻을 밝힌 안규백 전준위원장에 대해선 "집단지성이 발휘돼 결과가 나왔으니 연락을 해 보겠다"며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걸 따질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성의 있게 다시 전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진행 과정을 원만히 이끌지 못한 제 책임"이라며 "마음을 풀고 수습해서 성공적인 전당대회가 이뤄지도록 힘을 합치자고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4일 전준위 안과 달리 당 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중앙위원회 100%'로 치르고, 최고위원 선거에 권역별 투표제도를 도입했다. 그러자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었고, 안 위원장은 비대위 결정을 비판하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당무위에선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자격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우 위원장은 "당무위가 공식적인 안건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박 전 위원장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의견을 물었다"며 "당무위에서 비대위 의견을 존중한다고 만장일치로 정리해주셨다"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은 '피선거권'(권리당원 6개월 당비 납부 기준 미충족)이 없고 예외 사항에도 들지 않는다며 당 대표 출마를 불허한 바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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