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전 정부 인사 비난은 자기도 잘못된 인사였단걸 인정한 것"
입력 2022.07.06 09:48
수정 2022.07.06 09:49
대통령 해외순방 민간인 동행 논란 "국회서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
'전대 룰' 관련 당내 혼란 대해선 "당무위서 수정 가능...음모론이 문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前) 정부 인사를 일괄 비난하면 자기 자신도 잘못된 인사였다는걸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도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 인사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를 맡아서 책임있게 운영해야 할 최고책임자가 자꾸 전 정부와 비교해서 더 낫다는 식으로 피하고 도망가는 방식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며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본인의 인사에 어떤 문제는 없는지 검증 절차에 좀 더 철저할 필요는 없는지들을 점검하고 그것을 지시하는 모습이 더 대통령다운 모습 아니겠느냐"고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대통령은 전날(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주 윤 대통령 내외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 부인께서 공식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대동해 공무를 봤다는 것은 국가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이 문제는 국회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고, 박 전 대통령의 활동을 지원한 믿을 만한 분 아니었냐"며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대통령 영부인은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의결한 안 일부를 비대위가 뒤집으면서 당내 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선 "오늘 당무위원회에서 수정될 수 있다"며 "이 문제의 본질은 전준위 안과 비대위에서 수정한 안에 이견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당무위에서 조정하거나 당무위에서 한쪽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예비경선을 중앙위원 결정에 맡기는 현행 방식을 채택한 것에 대해선 "30% 여론조사가 대표 경선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예비경선에서) 최고위원 후보를 압축할 때는 상당히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실무적 고민을 (비대위가) 했던 것"이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 이재명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이런 식의 음모론적 시각들이 상당히 문제"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 중앙위원회 컷오프에서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