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박용택’ 트윈스 후배들이 우승 한 풀어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7.04 08:41
수정 2022.07.04 08:41

19년 동안 화려한 커리어, 우승 경력 없는 것은 못내 아쉬움

후배들이 풀어야 하는 우승 과제, SSG·키움과 치열한 경쟁 예고

3일 은퇴식을 끝으로 마침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한 LG트윈스의 심장 박용택은 프로 생활 19년 동안 우승 한 번 해보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20년 은퇴까지 19년 동안 LG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통산 2236경기 출전, 타율 0.308, 안타 2504개, 타점 1192개, 득점 1259개, 도루 313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입단 첫해 곧바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때까지만 해도 박용택이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2012년까지 10년 동안 우승을 커녕 가을야구 무대도 밟지 못했다. 2002년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박용택은 본의 아니게 LG 암흑기의 산증인이 됐다.


LG가 2013년 정규리그 마지막 두산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2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박용택은 그간 마음고생을 펑펑 눈물을 쏟으며 털어냈다.


이후 LG는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고, 박용택은 그렇게 우승 꿈을 뒤로하고 정든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박용택이 끝내 이루지 못한 우승은 이제 고스란히 후배들의 몫이 됐다.


재작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1994년 LG의 마지막 우승 주역인 류지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LG는 현재 6할 승률(45승 1무 30패)로 3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세이브 1위 고우석 등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진한 팀 타격이 발목을 잡았지만 올 시즌에는 팀 타율 1위에 올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후반기 본격 합류 예정인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다.


문제는 우승 경쟁을 펼치는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SSG는 LG에 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파죽의 8연승을 질주 중인 2위 키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SSG와 키움 모두 선발진이 탄탄하기 때문에 LG에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대선배 박용택이 남기고 떠난 우승 한을 과연 트윈스 후배들이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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