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는 여자배구, 멀고 험난한 세대교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6.19 13:00
수정 2022.06.19 13:00

발리볼네이션스리그서 네덜란드에 0-3 패배

7경기 연속 셧아웃 패, 유일하게 승점 1도 못 얻어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또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닐슨 넬슨 체육관에서 열린 VNL 둘째주 예선 라운드 7차전에서 네덜란드(12위)에 세트 스코어 0-3(11-25 21-25 18-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7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7경기 연속 단 한 세트도 못 따내고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의 구심점인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베테랑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주장 박정아와 라이트 김희진을 주축으로 VNL에 나선 대표팀은 이번 대회 7경기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참가 16개 나라 중 승점을 단 1도 얻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아 있다.


한국은 1주 차에서 4연패를 당한 뒤 2주 차 첫 경기서 역시 1승도 얻지 못한 도미니카공화국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첫 승을 헌납했다.


이어 세르비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지만 1세트에 38-40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희망을 남겼다.


예선 라운드 7차전서 만난 네덜란드는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다. 네덜란드 역시 한국을 상대하기 전까지 7연패를 당하며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조차도 한국에 한 세트도 헌납하지 않았다. 1세트를 11-25로 무기력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에 21-22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범실과 상대 높이에 3득점을 내리내주고 무너졌다. 전의를 상실한 한국은 3세트마저 비교적 손쉽게 내주고 또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에이스의 부재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빠지면서 위기의 순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김희진만이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을 뿐 그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박정아(9점)와 강소휘(7점)가 뒤를 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전 4시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승리했던 터키와 2주 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터키 역시 이번 VNL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연패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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