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통타' KIA 백투백 홈런까지, 반짝 아니다
입력 2022.06.18 11:12
수정 2022.06.18 11:15
광주 홈 삼성전 최형우-박동원 연속 대포로 역전
지난 시즌 KIA 망쳤던 타선이 최대 강점으로 부각
외국인투수들만 살아나면 2017시즌 흐름도 기대
KIA 타이거즈가 방망이의 힘으로 포효하고 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연승에 성공한 KIA는 34승1무28패(승률 0.548)로 4위를 지켰고, 연패에 빠진 삼성은 30승34패(승률 0.469)로 7위에 머물렀다.
홈런의 힘이 컸다. 선발 양현종이 1회초 호세 피렐라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0-3 끌려가던 KIA는 홈런으로 뒤집었다. 2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선발 원태인의 직구(시속 148㎞)를 통타, 좌측 담장 넘어가는 동점 3점홈런을 터뜨렸다. 짜릿한 동점홈런을 만끽한 KIA 홈팬들은 최형우를 연호했다.
달아오른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최형우에 이어 타석에 등장한 박동원은 원태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넘어가는 역전 홈런을 쏘아 올렸다(비거리 115m). 6할대 중반의 상대타율을 자랑하는 박동원이 원태인 ‘천적’임을 입증한 순간이다. 4-3을 만든 이 홈런은 결승점이 됐다.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하며 승기를 잡은 KIA는 양현종이 안정을 찾으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5피안타 3실점)를 달성했고, 8회말에는 1사 후 나성범-황대인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뒤 마무리 정해영의 18세이브로 승리를 완성했다. 7이닝 4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은 2개의 피홈런 탓에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후속 박동원이 백투백 솔로 홈런까지 뽑아내 단숨에 4-3으로 점수 차를 뒤집었다. 8회말에는 1사 후 나성범과 황대인의 연속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올 시즌 KIA는 베테랑 최형우 말대로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 팀을 9위까지 끌어내렸던 허약한 타선이 KIA를 바꿔놓았다. 팀 홈런 꼴찌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바닥을 기었던 KIA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팀 홈런-팀 득점-팀 OPS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정상권을 달리며 막강 화력을 내뿜고 있다.
한 시즌 만에 KIA는 최대 약점이었던 방망이를 최대 강점으로 바꿔놓았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패배의식에 젖었던 물방망이는 사라졌다. 5월 들어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까지 완전히 살아나며 불이 붙었다. 나성범 등 주요 타자들만의 활약이 아니라 라인업에 들어온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다.
여러 부분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7시즌 분위기와 비슷하다. 자신감을 충전한 KIA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 아직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부상과 부진에 빠진 외국인투수들이 살아난다면 마운드는 더 탄탄해질 수 있다. KIA의 상승세가 ‘반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한층 더 힘이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