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재명 "尹 병원에서 먹고 잤나" vs 윤형선 "李 언제 떠날지 몰라"
입력 2022.05.27 00:00
수정 2022.05.27 00:10
TV토론서 김포공항·탄약고 이전 등 공약 놓고 공방
李 "무조건 주장하는 태도 정치인으로서 옳지 않아"
尹 "욕 범죄 채증하겠다고? 그렇게 말할 자격 있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상대방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의 행정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능력론'을 꺼내들었고, 윤 후보는 '연고론'을 강조하며 이 후보의 지역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취지의 공세를 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26일 방송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 △귤현 탄약고 이전 △김포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해당 토론회는 전날 오후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녹화됐다.
먼저 윤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에게 "계양구에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이 어느 정도인지, 주택 보급률이 어느 정도인지, 계양구가 투기과열지구인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이사온지 얼마 안돼 세부적인 수치는 잘 모르고 알아보겠다"며 "숫자는 객관적 시험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다 못 외워서 다음에 좀 더 공부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역에서 많은 분을 만나는데 어제 만난 분은 6층 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한다. 재건축 해야되는데 1차 조사에서 거부 당했다며 기간을 당겨 달라 하셨다"며 "이런 점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계양구 규정을 바꿔서라도 신속하게 재건축을 이뤄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인천의 주택보급률이 94%, 계양은 조정지역이라고 언급하며 "이 후보가 재개발·재건축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는데 중요한 사실은 모른다. 이 지역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재개발을 하고, 많은 지역에서 50% 이상 주민이 동의해서 조합을 결성했고, 어떤 곳은 80% 이상 동의받은 곳도 있다"고 이 후보의 발언을 지적했다.
두 후보는 귤현 탄약고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중앙당과 긴밀히 구체적으로 국방부 얘기를 듣고 논의했다. 머지 않은 시간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건 반드시 옮겨야 하고 계양의 발전에 결정적 장애 요소다. 어떠한 이유든지 간에 옮겨야 하고 옮길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를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규정했다. 그는 "수십만 평의 군사 규제를 받는 탄약고가 어디서 좋다고 받을까. 받을 곳이 있으면 바로 옮긴다"며 "대안도 없이 말씀하는 것은 옳지 않고 이전 장소가 어딘지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귤현 탄약고 문제는 실행 실제 불가능하다"며 "무조건 주장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으로서 옳지 않다. 그래서 공약이행률이 낮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후보는 "계양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계양을 포함한 강서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많은 분이 민원을 제기했던 사안이지만 (이 후보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주요 공약인 계양테크노밸리 조성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테크노밸리 조성이라고 하는 게 매우 복잡한 행정 경험이나 전문성이 필요한데 어떻게 보완할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자, "이 후보는 늘상 제2의 판교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판교테크노밸리가 1.7배의 산업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1.7배 절대 아니다. 기본적인 사실 관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주소지 이전 논란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꾸 대장동 얘기하는데 부동산 불로소득을 누리는 것은 국민의힘 전공"이라며 "농지 사놓고 농사 안 지은 것 같은데 투기하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자꾸 저보고 방금 이사왔다고 하는데 (윤 후보는) 병원에다가 전입 신고를 하고 병원에서 가족들하고 먹고 자고 생활했느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욕하는 것을 범죄 채증하겠다고 하는데 이 후보가 욕에 대해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이 후보가 와서 계양이 시끄러워졌다. 성찰과 반성할 생각이 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계양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계양이 더 크게 되면 좋지 않느냐. (윤 후보가) 연고를 주장하는데 유능한 옆집 사람이 같이 일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성남시에서 새 길 열어서 제1도시 만들었고, 경기도 제1광역단체로 만든 그 성과 그 업적 때문에 대선 후보로까지 호명됐다"며 "계양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규제 때문이고 규제 핵심은 김포공항"이라며 "지금부터 준비해서 김포공항을 옮기고 강남에 버금가는 강서 대개발을 해야 계양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 '연고론'을 동시에 부각했다. 그는 "정치는 최소한 대의명분이 필요하다. 봉사와 헌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집권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것들 지키고 예산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5년과 25일 의미는 퇴색하지 않는다. 저는 계양을 25년간 지켜왔고 버리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욕심으로 계양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계양만 보고 가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