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다승 공동 1위→아직 무승’ 백정현, 부진 벗어나자 불운 시작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5.18 10:06
수정 2022.05.18 09:35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전체 2위 오르며 최고의 한 해

올 시즌 7경기 나와 아직까지 승리 없이 4패만 기록

초반 부진 딛고 안정감 찾았지만 아쉬운 득점 지원에 발목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좌완 에이스는 과연 언제쯤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백정현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나름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한화 선발 이민우 공략에 실패하면서 백정현이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1득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패했고, 백정현이 패전 투수로 기록되며 올 시즌 첫 승 달성에 또 다시 실패했다.


백정현은 지난 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7경기에 나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은 전체 공동 4위지만 토종 투수로 한정하면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아리엘 미란다(두산)에 이은 전체 2위, 토종 선발 투수 중에는 가장 좋았다. 그는 한 때 도쿄올림픽 승선이 유력한 선발 자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FA 자격을 얻은 백정현은 원소속팀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백정현은 아직까지 승리 소식이 없다. 올 시즌 7경기에 나선 그는 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4패 만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물론 현재 평균자책점 5.71이라는 수치도 실망스럽기는 하다.


백정현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시즌 전 허리 통증 등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다소 늦었고, 첫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올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 LG를 상대로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3경기에서도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치며 안정감을 찾았다.


백정현이 점차 부진서 벗어나자 이번에는 삼성 타선이 그를 돕지 못했다. 실제 백정현이 올 시즌 마운드에서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성은 총 11득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SSG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고, 한화전까지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일단 백정현에게는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타래가 한 번만 풀리면 탄력을 받아 기대했던 좌완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