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서 '성 비위' 박완주 제명 만장일치로 의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05.16 11:32 수정 2022.05.16 11:33

오영환 원내대변인 "일부 절차 대한 이의 제기 있었지만

최종 가결엔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통과"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 제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자신의 의원실 보좌진을 상대로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고 있고, 피해 여성은 지난달 말 민주당 젠더신고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박 의원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1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고,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과반의 의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와 법에 의해 박완주 의원 제명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 상정 요구가 있어서 이에 대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징계안을 준비중인 만큼 (상정)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의총에서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소수 의견으로 '해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닌지', '최소한 해당 의원의 출석을 통한 소명기회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하는 질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해당 의원(박 의원)과 소통을 한 의원께서 의총 불참이 제명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확인했음을 말씀드림으로써 이견에 대한 답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절차에 대한 이의 제기는 있었기 때문에 만장일치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최종 가결에는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명 자체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박 의원 제명으로, 민주당의 국회 의석은 168석에서 167석으로 1석 줄었다. 박 의원은 충남 천안시을 지역구 3선으로,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성 비위 의혹의 사실관계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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