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등' SKT, 통신 다음 먹거리는 '아이버스'(종합)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2.05.10 17:05
수정 2022.05.10 17:07

2025년 아이버스 매출 '2조'…"통신업과 어깨 나란히"

5G 가입자 증가로 ARPU 5년 이상 상승 전망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5세대 이동통신(5G)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5G 상용화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효과가 낮아지는 만큼 유무선 기반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회사는 통신사업이 주춤해도 회사의 실적을 견조하게 지켜줄 핵심 수익원으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아이버스’를 내세웠다. 탄탄한 가입자를 갖춘 통신업과 신사업을 연계하고 동시에 성장시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버스 ‘핵심 수익원’ 기대…‘AI 에이전트’ 출시 임박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버스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었고 2025년 2조원까지 성장시킬 엠비션(포부)을 가지고 있다”며 “가입자 확산과 함께 수익성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버스가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조만간 아이버스 서비스인 ‘AI 에이전트’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고객 한 사람당 하나의 아바타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AI 비서나 친구 역할을 해주는 개념이다. 김 CFO는 “캐릭터 기반 서비스로 딥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 AI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지난 3월 기준 월간실사용자수(MAU) 135만명을 달성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통’이라는 이프랜드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1분기까지 모임과 커뮤니티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며 “2분기 이후에는 오픈플랫폼, 경제 시스템과 같은 신규 기능이 추가돼 ‘소셜 메타버스 월드’의 모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화한 이프랜드는 오픈플랫폼을 통해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만들 수 있고 크립토를 기반으로 후원과 거래가 가능한 방식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양 CO장은 “이프랜드는 하반기 80여개국에 진출할 계획인데, 글로벌 범용 버전으로 최대한 많은 국가에 동시에 진입한 후 집중할 국가를 선정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거나 현지화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단기적으로 이프랜드 가입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즈니즈모델(BM)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양 CO장은 “BM 구조가 수립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연내 5G 가입자 1300만…가입자 비중 58% 예상

회사 실적의 기반이 되는 5G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ARPU 상승에 꾸준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5G 가입자 13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1분기까지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100만명 순증한 108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비중은 현재 47.6%에서 연말 5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2011년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시기를 돌이켜보면 중간에 선택약정할인이 도입됐음에도 출시 후 5년 이상 ARPU 상승 트렌드를 가져갔다”며 “5G는 좀 더 오랜 기간 상승 트렌드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자들의 출시 요구가 높으나 ARPU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5G 중간요금제는 고객의 니즈(요구)와 이용 패턴, 가입자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5G 론칭 4년차에 접어들고 보급률이 40% 돌파해 대세화되는 시점에 다양한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된다”며 “고객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하는 등 고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수도권, 부산에 추가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 순이익 2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4%, 15.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작년 11월 시행한 인적분할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돼 61.5%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매출 1조2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761억원이다. 올해 실적으로는 매출 5%,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견조한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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