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연기, 은퇴 계획했던 베테랑들 어쩌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5.10 09:32
수정 2022.05.10 09:35

오는 9월 아시안게임 끝으로 은퇴 계획했던 베테랑 선수들 계획 차질

레슬링 김현우, 류한수, 펜싱 김지연 등 태극마크 1년 더 달 가능성

오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됨에 따라 난감한 상황에 놓인 선수들은 입대가 걸린 20대 초중반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했던 베테랑 선수들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레슬링 류한수와 김현우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모두 지난 도쿄올림픽 무대가 아쉬운 선수들이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류한수는 올림픽에서 16강에서 탈락했다.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씻기 위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로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계획이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77kg급 간판 김현우도 마찬가지다. 김현우의 경우 원래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했다. 하지만 올림픽 직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김현우도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10월 결혼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9월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걸어주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틀어졌다.


류한수 역시 올해 예정됐던 아시안게임 이후 11월에 결혼식을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간판 김지연도 지난해 말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지연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원래 도쿄올림픽 이후 은퇴를 계획했던 김지연은 아쉬움이 남아 아시안게임까지 치르고 은퇴를 결정했다. 1988년생인 그는 백전노장이지만 도쿄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최근 막을 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아직도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준비하던 남자 펜싱 사브르 맏형 김정환도 1년 더 태극마크를 달고 피스트에 서게 됐다.


문제는 향후 아시안게임이 언제 열릴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1년 연기가 유력하나 또 다시 변수가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 더 미뤄지면 2년 뒤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은 더욱 심경이 복잡해질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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