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심각 훼손" MVP 정지석, 항저우 AG 못 뛴다
입력 2022.05.06 15:16
수정 2022.05.06 22:16
대한체육회, 심의위원회 열고 '대표 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정지' 처분
정지석(27·대한항공)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다.
대한체육회는 6일 대표 선수 강화훈련 제외 심의위원회를 열고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정지석에게 ‘대표 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심의위원회는 정지석 측으로부터 의견서를 서면으로 제출받아 검토했다.
한국배구연맹과 소속팀에서의 징계 처분과 해당 선수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들어 1년간 국가대표 강화훈련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했다.
처분에 따라 정지석은 1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오는 7월 서울서 개막하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과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하지 못한다.
대한배구협회와 정지석 측은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재심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레프트로 꼽히는 정지석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한국 남자배구 에이스다. 정지석의 합류 불발로 남자 배구대표팀은 전력상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오는 7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 남자대회에 한국 대표선수 명단에 정지석을 포함해 대한체육회에 국가대표 승인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정지석을 포함한 남자 배구대표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승인했지만, 과거 행적 논란이 불거지자 재논의 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승인을 거부했다.
정지석은 지난해 9월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등에 관한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한 달 뒤 정지석은 고소인과 합의를 한 뒤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기소 유예를 결정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KOV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소속팀 대한항공도 별도로 정규리그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