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민주당 검수완박 속도전에 "586, 이젠 우상서 괴물됐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4.21 11:03
수정 2022.04.21 11:04

"민주주의 원칙 왜 뒤흔드나…입법 독재"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1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처리 수순을 밟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저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이후 세대로서 민주화를 이룬 선배들을 우상처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우상들이 괴물이 돼가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정치는 없고 뭔가 부숴야겠다는 망치만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민주주의 원칙을 자꾸 뒤흔드시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최근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586 운동권 선배님들이 반독재를 위해서 피 흘려 싸웠는데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를 살아보지 못한 세대가 아닌가"라며 "반독재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했지만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하는) 이게 민주독재, 입법 독재"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수사와 기소를 하는 막강한 권력이 견제받아야 하고 지금까지 있던 부적절한 검사 수사를 방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누가 반대하겠느냐"면서도 "섣부른 개혁이 진정성까지 의심받게 되는, 아무리 좋은 취지도 방법과 속도를 잘못하면 일을 망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사례가 돼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서는 ""임시적, 전략적 탈당 또는 꼼수 탈당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아주 중요한 소수에 대한 절차, 필리버스터, 운영위원회 한 명의 역할 등 소수에 대한 보장을 하나씩 무력화하면서 172석의 뜻을 이루겠다는 것은 '내 길을 막지 마라'는 것 아니냐"라고 일갈했다.


이어 "무서운 힘의 발현이다. 그 힘의 일부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두렵다"며 "필리버스터에 동참해 달라, 저지해 달라 문자 등으로 제 휴대전화가 너덜너덜해졌다. 양쪽 다 그런 요구를 해오고, 관심이 많은 분께서도 문자를 보내고 계시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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