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피해자 누나 "이은해, 보험금 지급 미뤄지자 뻔뻔하게 도움 요청"
입력 2022.04.17 15:50
수정 2022.04.17 15:51
인터넷 카페에 심경 토로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남편의 생명 보험급 지급이 미뤄지자 피해자 유족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의 누나 B씨는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이은해·조현수(30) 검거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B씨는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어느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얻은 보험금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느냐"며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B씨는 동생이 숨진 뒤 그의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자 이은해가 자신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며 분개했다.
그는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며 "늦었지만 (이들이) 법으로 심판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B씨는 "오랜 시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일산 서부서 형사님들과 인천지검 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낮 12시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조현수를 동시에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