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옷 입은 남성이 손가락 1번 강조, 여성은 집게손'…논란된 도서관 공지글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3.09 16:11
수정 2022.03.09 15:58

서울 동작구의 한 구립도서관에서 9일 게재한 휴관 공지에 남성이 손가락으로 '숫자 1'을 강조하는 듯한 그림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같은 이미지 속 여성의 손 모양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앞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까망돌도서관'은 지난 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대통령 선거일인 9일 휴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배경이 파란색이고,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 2명이 모두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


남성은 집게 손가락 한 개를 들어 올린 모습이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정당을 가리키는 것 같은 오해를 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에서 논란 여지가 있는 게시물을 올린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다.


동작구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도서관 직원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으로, 특별한 의도 없이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9일 오전 해당 게시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확산했는데, 네티즌들은 그림 속 여성의 손 모양도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캐릭터가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구부리고 투표용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집게 손가락 모양은 여초 사이트 등에서 한국 남성의 주요 부분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지난해 이 손가락 모양을 한 캐릭터가 들어간 포스터를 홍보물로 쓴 다수 기업 및 공공기관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네티즌은 "그림 속 남녀 캐릭터의 손 모양이 모두 이상하고 어색하다"며 "지금처럼 예민한 상황에서 굳이 이런 그림을 써야 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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