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文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발언에 "문민정부는? 역사왜곡"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2.03.01 13:59
수정 2022.03.01 14:00

"국민의힘 뿌리인 문민정부 애써 무시"

"대통령 발언이라기엔 매우 부적절"

"김원웅 없으니 이제 대통령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삼일절 기념사에서 "첫 민주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역사왜곡'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와 역사왜곡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야 할 3.1절이지만 대통령이 되레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삼일절 기념사에서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대선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뿌리를 두고 있는 문민정부를 애써 무시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재차 따졌다.


그는 "어느 쪽이든 삼일절에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라기엔 믿기 힘든 매우 부적절한 인식이며 선거 개입 의도마저 엿보인다"며 "왜 매번 이 정권은 광복절, 삼일절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마다 편 가르기와 역사왜곡으로 논란을 자초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고(故) 백선엽 장군을 비하하고, 애국가를 부정하며 논란을 자초했던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없으니, 이제는 대통령인가"라며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을 흔들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정작 오늘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흔든 것은 대통령 자신"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문민정부 탄생 30주년을 한 해 앞둔 지금, 의도적인 역사왜곡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선거 개입 논란까지 자초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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