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힘 없던 내게 위로 주셨다"…윤석열 유세차 오른 北피살공무원 친형
입력 2022.02.26 15:13
수정 2022.02.26 15:52
해수부 北 피살공무원 형 이래진 씨
"조그만 사업체 하던 평범했던 시민
갑자기 文정부가 동생 죽음 악용해
尹, 연락 받지 않던 靑과 달리 세 번 만나서 진상규명 약속"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진상규명에 관심을 가져준 윤 후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외쳤다.
이 씨는 26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진행된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여러분들과 똑같이 가정을 이루고 조그만 사업체를 하던 평범한 시민"이라며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문재인 정부가 제 동생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무참히 죽였다. 끔찍한 만행"이라 성토했다.
이 씨의 동생은 지난 2020년 9월 22일 밤 서해 소연평도 해역에서 어업지도활동을 하다 실종된 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해당 사건을 둘러싸고 해양경찰청이 이 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제기해 유족들의 반발을 사는가 하면, 사고 관련 경위가 담긴 정보를 공개해달라는 유족들의 청구를 청와대가 거절하는 등 정부 당국의 대응이 지속적으로 논란을 빚어온 바 있다.
이래진 씨는 "동생이 30시간의 해상 표류 이후 북한에 체포돼 사살되기까지 6시간의 골든타임이 존재했던 그 시간에 대한민국정부는 못된 '월북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라이프자켓을 찾고 부유물을 만들고 동생이 죽기만을 기다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씨는 "골든타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아무렇지 않게 종전선언을 준비했고, 모지리처럼 북한에 입 한 번 뻥끗 못했다"라며 "정말 천인공노할 나쁜 인간들로, 그들은 뻔뻔하게 국민들을 향해 거짓과 만행으로 평화주의 코스프레를 외쳤다"고 비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저에게 와서 같은편이니까 월북을 인정해라, 그럼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보상금 안 줘도 먹고사니까 주지말고 가라, 반드시 내가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웃긴 것은 청와대 대변인과 각종 수석들에게 전화하면 받지를 않는다. 카톡도 답장이없는 것"이라 설명했다.
"힘 없고 가슴 아팠을 때 위로 주셨다
이 분께 나라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
이 씨의 연락을 받지 않은 정부 인사들과 달리 윤 후보는 지난해 7월 이 씨를 비롯해 피살 공무원 아내와 면담을 가지고 사태 해결과 진상규명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씨는 자신이 윤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20분만에 연락이 왔다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 씨는 "그런데 윤 후보는 저희들과 세 번을 만나고 전화를 주셨다. 윤 후보를 만나니 이 사건에 대해 정말 자세히 알고 있었다"라며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잠깐 쉬는 동안 이 사건을 보셨다고 했다. 집권하게 되면 반드시 제일 먼저 이 부분을 명쾌하게 바로잡아 주겠다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말 따뜻했다. 힘 없고 가슴 아픔을 겪었던 그 시간에 제게 위로를 주셨던 것"이라며 "이 분께 이 나라를 맡겨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씨는 "이번 정권교체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끊임없는 북한의 무력시위와 주변국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민에 헌신하는 진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