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금메달 없어” 트루소바 판도라 상자 여나
입력 2022.02.18 10:25
수정 2022.02.18 10:32
피겨 여자 싱글 은메달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화를 참지 않았다.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끝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 은메달을 가져갔다.
금메달은 255.95점을 획득한 안나 셰르바코바였고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251.7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은메달의 주인공 트루소바가 메달 확정 후 뜻밖의 말을 꺼내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트루소바는 2위 순위표를 확인한 뒤 "나만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나는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로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라고 격분했다.
이어 “이것(여자 싱글)도 셰르바코바 줄 것이었으면 단체전이라도 뛰게 해주지, 나만 금메달이 없다. 나를 가게 해달라. 시상대에 오르기 싫다”라고 오열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대회 여자 피겨에서 싱글 금, 은메달 그리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가장 먼저 열린 단체전에서는 도핑스캔들에 연루됐던 카밀라 발리예바를 포함해 총 6명이 뛰었고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전에 출전한 셰르바코바와 트루소바는 단체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이 터졌고 멘탈이 크게 흔들린 그는 17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서 잇따른 실수로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발리예바가 입상할 경우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IOC의 지침에 따라 고의로 메달권 바깥으로 밀린 것 아닌가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발리예바의 순위가 4위로 확정되면서 쇼트 2위였던 셰르바코바가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쇼트 4위였던 트루소바는 은메달로 점프했으나 러시아 여자 선수들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가져가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