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무승부’ 여자축구, 8강 호주전 지면 끝?
입력 2022.01.28 10:09
수정 2022.01.28 10:10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일본과 1-1 무..조 2위로 8강행
8강 상대 강력한 우승후보 호주..지면 우승 꿈 날아가며 탈락
이후 패자들끼리 대결서 월드컵 티켓 따내야 하는 목표 남아
한일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8강에 올랐지만 앞길은 매우 험난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인도 푸네 시리시브 차트라파티 스포츠종합타운에서 펼쳐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1-1 무승부를 이뤘다. 역대전적 4승 11무 17패.
킥오프 1분 만에 우에키 리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0분 서지연이 만회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승점을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을 따낸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승리에는 도달하지 못해 험난한 여정을 앞두게 됐다. 너무 쉽게 내준 첫 골이 뼈아프다.
베트남, 미얀마를 연파한 한국(골득실+5)은 일본(골득실+8)과 나란히 승점7을 올렸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조 1위 일본이 B조 3위 태국과의 수월한 8강을 앞둔 것과 달리 한국은 우려대로 8강에서 B조 1위 호주와 맞붙게 됐다. 호주는 일본 보다 높은 FIFA랭킹(11위)을 자랑하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2014·2018 아시안컵에서 결승까지 올랐던 팀이다. 호주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24골을 퍼부으면서 단 1골만 내주는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으로서는 매우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30일 8강전에서 호주를 꺾고 월드컵 출전권 획득과 동시에 우승의 꿈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강호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른다면 우승 행보에 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벨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번 대회)가장 큰 목적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라며 호주 전력에 대해 "피지컬적으로 매우 강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함께 가장 강한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면 호주의 우세다. 한국이 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토너먼트에서 지면 우승의 꿈이 물거품 되면서 탈락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우승 만큼이나 중요한 목표이자 반드시 해내야 하는 미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 티켓이 걸려있다. 설령 호주이 져 8강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월드컵 티켓 획득을 위해 더 싸워야 한다. 8강에서 패한 팀들끼리 월드컵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지더라도 다른 목표 달성을 위해 출혈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일전에서 보여줬던 그 집념을 끝까지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