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FOMC 시장 예상 부합...통화정책 정상화 빨라져”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1.27 09:39 수정 2022.01.27 09:39

상황점검회의 개최

한국은행 별관 사옥 ⓒ 한국은행

한은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시장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했다면서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는 만큼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은은 27일 오전 8시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보는 “이번 FOMC 정책결정 내용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13%p, 0.10%p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0.6%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30전 오른 1201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200원대를 돌파했다.


그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3월 초 자산매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2%를 크게 상회하는 인플레이션과 강건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곧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B/S)의 원칙’을 별도로 발표하여 향후 B/S 축소는 금리인상 개시 이후 시작하고 재투자 금액 조정 등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상을 고려 중이며 노동시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꽤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향후 B/S 축소는 종전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시행될 것이나 연준의 주요 정책수단은 정책금리라고 설명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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