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 두 달 앞두고 '보수 심장' TK 방문… 일자리 창출 성과 강조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1.11 12:15
수정 2022.01.11 12:15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식 참석…균형발전 일환

文 "노사민정 상생 성공 사례…지원 아끼지 않을 것"

작년 총선 전에도 구미 방문…"관권 선거" 비판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전국 확산을 위한 지원과 국가균형발전 지속 추진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를 방문해 선거용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상생의 미래, 구미가 당긴다!'라는 표어 아래 개최된 LG BCM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미산업단지의 힘찬 부활은 일자리를 통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노·사·민·정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으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 투자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지자체와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산단부지를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575억원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제공하겠다"며 "구미형 일자리를 확실한 성공 사례로 만들어 더 많은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겠다. 구미산단은 일자리의 보고가 되고 지역 기업들에게는 동반 성장의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8200개가 넘는 일자리 생겨난다. 지역 청년들이 자라난 곳에서 꿈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구미형 일자리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경쟁의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산업에서 한걸음 더 앞서 나갈 것이다. 구미형 일자리를 배터리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관련 행사 참석은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인 2019년 7월 25일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구미 방문은 2020년 4월 1일 코로나19 극복 산업단지 방문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관련 특별법 시행 등과 관련해 관련 업체를 방문한 것이지만, 총선을 2주 앞둔 시기였다는 점에서 "교묘한 관권 선거"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행사도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진행돼 TK 민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면서 '국민 통합'을 강조한지 2주 만에 방문이 이뤄져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는) 양극재 소재 분야 공급망을 강화하여 K-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구미형 일자리의 성공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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