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0억’ 35세 이상 FA 총액 순위는? [머니볼]
입력 2021.12.30 00:01
수정 2021.12.29 20:57
정든 키움 떠나 KT와 3년 30억 원 FA 계약
역대 1위는 KT 유한준과 황재균의 4년 60억
FA 시장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거포’ 박병호(35)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29일 FA 박병호와 3년간 계약금 7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00억 대 선수들이 즐비한 이번 FA 시장에서 박병호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계약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박병호는 2년 연속 MVP에 이어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현역 최고의 강타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 역시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었다. 박병호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2할 초반의 타율로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겪었고 이로 인해 최고의 장점이던 홈런 개수 역시 20개를 겨우 넘기며 장타력도 급감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원소속팀 키움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았고 결별을 택한 박병호는 연평균 30억 원에 KT의 손을 잡았다.
사실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박병호 입장에서 30억 원의 계약 총액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로 FA 시장에서는 나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됐고 이는 선수 몸값으로 이어졌다. 같은 성적을 냈더라도 1살이라도 어리다면 계약 총액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반면 30대 중반을 넘어간 선수들 중 상당수는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계약 기간 내 온전히 뛰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역대 FA 시장에서 35세 이상 선수들 중 최고 몸값을 이끌어낸 선수는 2016년 KT로 이적한 유한준과 올 시즌 KT 잔류를 확정한 황재균이다.
FA 자격 획득 직전 꾸준히 A급 활약을 펼쳤던 유한준은 대박 계약을 따내는데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됐지만 결국 4년 60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황재균 역시 내년이면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되지만 유한준 못지않은 꾸준함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KT의 창단 첫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두 번째 FA도 대박 계약을 품었다.
연평균 액수만 따진다면 ‘레전드’ 이승엽을 따라갈 수 없다. 이승엽은 은퇴 직전인 2016년 삼성과 2년간 36억 원에 계약했는데 연평균 18억 원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그의 나이 40세에 이룬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