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리츠 넘버원 만들기' 도약…"내년엔 결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12.27 05:00
수정 2021.12.27 05:53

오익근 대표, IB-WM부분 성장 주도 '역대급실적'

'증권하는 회사'에서 '증권도 하는 회사'로 탈바꿈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사옥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리츠-대체투자 넘버원 전문하우스'라는 비전을 세우고 투자 지형 넓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대신증권 한 임원은 "진짜 결실은 내년에 맺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184억원, 당기순이익 5794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6.4%, 539.5% 각각 증가한 '역대급' 기록이다. 여기에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무난히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대신증권의 호실적은 사업 다각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브로커리지 부문 등의 고른 성장을 발판삼아 '증권하는 회사'에서 '증권도 하는 회사'로 성공적 탈바꿈에 나섰다는 평가다.


'증권하는 회사'에서 '증권도 하는 회사'로 탈바꿈


특히 지난해 3월 대신증권 수장에 오른 오익근 대표는 "대신 IB를 톱티어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현실화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이끌어 냈다. 업계 안팎에선 오 대표가 올해 IB와 WM 부문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 NHN고도 등 굵직한 대어급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오 대표는 올해 초 IB조직을 3본부 1부에서 4본부 2부 체제로 전면 개편하며 IPO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계열사가 협업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확보한 물건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대신 글로벌리츠'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리츠에 편입할 부동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8년 리서치센터에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한데 이어 2019년에는 그룹 내 부동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신자산신탁을 출범시키며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2월에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취득하며 리츠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리츠 1등 만들기를 위해 2년 넘게 투자하면서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프라구축 단계를 넘어서면서 내년 중반 이후에는 확실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신증권은 글로벌 리츠 투자 전문운용사인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자문을 받고 있다. 20년의 평균 경력연수를 보유한 150명 이상의 리서치팀으로 구성된 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팀이 글로벌 리츠 시장 내 리츠 자산의 가격 괴리 현상 등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4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신증권은 올해 보통주 기준 12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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