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장남 방어 총력…추격국면 '찬물'에 노심초사
입력 2021.12.17 13:34
수정 2021.12.17 15:51
"이재명, 신속한 사과 적절한 처신" 강조
“자녀 보다 부인 검증이 더 중요” 주장도
김남국 "야권의 기획"…택시기사 전언 근거
돌발 악재에 돌파구 못 찾고 '무리수' 방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 관련 돌발 악재가 터진 가운데,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적 반감이 큰 범죄 형태라는 점에서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야권의 ‘기획’이라는 등 무리수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장남 이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도박과 성매매, 여성비하 등이다. 미국 서버에 둔 인터넷 포커 사이트에 이씨가 남긴 글과 댓글 등이 단초가 됐다. 이씨는 도박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매매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박에 사용한 자금은 천만원 미만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사안을 비교하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빠르게 사과를 한 이 후보의 처신이 윤 후보와 비교해 더 적절했다는 게 요지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링컨은 정치인의 가장 큰 용기는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사과하는 용기(라고 했다)”며 “이 후보가 신속하게 아주 번개처럼 사과를 한 것은 대단히 적절한 태도였고 잘한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자녀보다는 부인 검증이 더 우선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자녀라고 할지라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검증은 해야 하지만 부인만큼, 배우자만큼은 아니다”며 “영부인은 퍼스트레이디로서 외교활동도 하고 공적 역할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기획’을 의심했다.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김남국 의원은 “김건희 씨 의혹을 덮기 위해 이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생각이 든다”며 “여당 후보의 새로운 의혹으로 이걸 덮으려고 했던 의도가 야당에게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그 근거가 한 택시기사의 전언 증거에 불과해 무리한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택시기사가 강남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그 사람이 윤 후보 캠프 사람이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아들 문제를 터뜨려서 이 사건을 충분히 덮고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는 전화 통화를 했다고 열린공감TV에 제보를 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민주당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방어전에 나섰지만, 내부적으로는 지지율에 미칠 악영향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그랜드 크로스’를 기대하고 있는 국면에서 터진 악재여서 고심이 깊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던 터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민주당 의원은 “비호감도를 낮추고 후보의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사건이 터진 것은 사실”이라며 “후보가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있고, 당사자도 잘못을 인정했으니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결국 국민이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