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로봇 도입 증가시 제조업·단순노동 구인 줄어들어”
입력 2021.12.15 13:10
수정 2021.12.15 13:10
제조업 일자리 증가율 6.7%p 감소
산업용 로봇이 도입될수록 제조업과 단순노동의 업무 구인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김혜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구인정보 자료 이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로봇 도입에 따라 지역별, 업종별로 노동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000명 당 로봇 1대가 늘어나면 해당 지역의 구인인원 증가율은 2.9%p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반복직무 구인인원 증가율도 2.8%p 줄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근로자 1000명당 로봇 대수는 2.318대(중간값) 증가했는데 이를 로봇 증가가 없었던 지역과 비교하면 제조업 구인인원 증가율은 6.7%p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반복 직무 구인인원 증가율도 6.5%p 감소했다.
또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 늘어나면 일자리 감소율도 제조업과 단순반복 직무에서 각각 0.29%p, 0.28%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일자리 감소율 0.15%p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보고서는 로봇 증가와 전체 일자리 감소율 간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는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에서 932대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1위였던 싱가포르(605대)보다 높다.
김혜진 부연구위원은 “로봇과 노동간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여 노동생산성이 제고 되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