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 가군을 집중공략 하라"… 의·치·한 지원 전략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입력 2021.12.15 09:01
수정 2021.12.15 09:06

문·이과 통합 수능, 악학대의 학부 편입 등 작년과 달라진 점 많아

의·치·한·수 총 4865명 모집…40.4%가 정시에서 선발

전문가 "가군으로 이동한 대학 다수…나군 경쟁률 세져"

"문과생 한의대 지원 가능…미적분 등에 가산점 주는 대학 있어 문과생에 불리"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2022수능의 정시 지원전략전이 시작됐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져 일부 의대에도 문과생의 지원이 가능해지고 약학대학이 학부로 편입되는 등의 변화가 있어 정시 지원에 더욱 촘촘한 전략이 필요하다. 14일 서울 강남구청은 2022 대입 정시 최종 전략 설명회를 열고 의·치·한 정시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의과대학은 서울대, 가톨릭대 등 39개, 치대(치의학과, 치의예과)는 경희대 서울대 등 11개, 한의대는 경희대 가천대 등 12개 대학에서 모집한다.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의 총 선발인원은 4865명으로 이중 40.4%인 1965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단, 수시에서 모집이 미달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수 있어 정원은 달라질 수 있다. 올해는 고대, 연대, 인하대, 중대가 정시 인원을 늘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120명 증가해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과 달리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고, 악학대학이 학부로 편입되는 등의 변화가 있어 정시 지원에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작년과 달리 많은 대학이 군을 이동했다. 서울대의 경우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고 연세대와 고려대가 가군으로 이동하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 군의 이동을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경쟁률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설명회를 진행한 이용언 모두의 입시 연구소 연구소장은 "가군으로 이동한 대학이 많아 가군의 모집 인원이 많아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결론적으로 나군의 폭이 줄어들었다"며 "나군의 경쟁률이 작년보다 세질 것이다. 가군을 집중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이 그대로 유지되는 대학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해 예상해도 예측이 가능하다"며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니 환산점수 등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문이과 통합 수능이란 점이다. 이에 따라 몇몇 의대에도 문과생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단, 미적분 과목과 기하 과목, 일부 과학 탐구 과목을 응시한 학생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 소장은 "문과, 이과 계열별 인원을 분리해서 선발하는 학교들이 있다"며 "이러한 대학은 수학 과목과, 탐구 과목의 제한이 없어 인문계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다만 수학의 미적분과 기하, 과학 탐구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이 있어 지원 시 주의해야 한다"며 "한의대는 경희대, 동국대(경주) 등 여러 대학이 인문계 교차 지원이 가능하지만 의대 중에는 이화여대, 치대 중에는 원광대 치대만 인문계의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악학대학이 학부로 편입되면서 치대와 한의대를 지원하는 학생과 일부 상위권 약학대학 학생의 성적이 비슷해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격여부 판단을 위한 인적성 평가를 도입한 학교도 있어 면접 전형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약대가 새로 생기면서 최상위권인 의대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치대나 한의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한의대나 치대 중에서 점수가 낮은 대학은 상위권 악학대학과 지원 점수가 비슷해 커트라인이 낮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학이 인적성 평가를 점수로 판별하지는 않지만 결격 여부를 판정하는 데 활용한다"며 "다만 아주대와 연대, 가톨릭관동대가 인적성 면접 성적을 10% 반영한다.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점수를 제외한 2022학년도 수능 성적은 지난 10일 발표됐다. 생명과학Ⅱ 성적은 15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정시 전형은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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