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로그인⑬]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업의 든든한 조력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입력 2021.12.13 07:02
수정 2021.12.12 16:13
디지털 전환 촉진, 신산업 육성 박차
주력산업 활력 제고, 사업재편 지원
제조업의 중심 '소부장' 경쟁력 강화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기술 혁신을 위한 정책 개발을 목적으로 2009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설립됐다. 정부가 혁신활동(R&D)을 장려하기 위해 집행하는 연구개발 예산을 위탁집행하는 기관으로서 R&D, 인력 양성, 해외 진출, 규제 혁신, 연구장비 구축 등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래 연평균 2318건의 과제를 지원해왔다. 그 결과 기업, 대학, 연구소의 활발한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개발된 기술은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선순환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진흥원이 지원하는 과제 10개 중 6개는 기업이 주관하고 있는데 이중 중소기업이 주관하는 과제가 88%에 달한다.
진흥원은 연평균 1조4069억원 예산으로 산학연 기술혁신을 뒷받침해 미래 산업기술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예산 연평균 76%를 비수도권에 지원해 지역경제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혁신성장에 필요한 지원책을 종합 제공하고 있다. 우선 기술사업화를 위해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과 후속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국가기술은행(NTB, 등록기술 31만건)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고가, 대형 연구장비나 시험인증 시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구축해 운영·관리 중이다.
나아가 기업들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제기술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98개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산업부), 24개 규제자유특구(중기부) 등 규제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연구개발에 투입될 고급 산업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력을 지원하는 등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KIAT의 2021년 3대 과제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이 산업계를 강타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면서 안정적인 제조업 공급망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기술발달,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일자리 지형도 변화하면서 기존 주력산업에 활력을 제고하고 비대면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위기에도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2021 산업구조 혁신 3대 과제'를 제시·추진하고 있다. ▲신산업 육성 활성화 ▲주력산업 활력 제고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흥원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디지털 전환,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신산업 육성에 박차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업의 디지털 대응 역량을 높여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고 규제는 풀어 신산업이 성장하는 환경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업종별 산업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 내 재직자에 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전파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지능화선도밸류체인 육성사업(7개 과제 76억원), 산업디지털전환 확산지원체계 구축(3개 과제 30억원), 산업데이터플랫폼(8개 과제 21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대해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에도 나선다.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산업부)와 규제자유특구 업무(중기부) 등 규제 혁신을 내실 있게 지원하고 AI, 이차전지,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신산업의 선제적 육성을 위해 혁신인재 2600여 명을 양성한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과 사업 재편에 대한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디지털전환 기업에 투자하는 디지털산업혁신펀드 2호(총 1000억원 규모),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투자하는 사업재편지원펀드(총 500억원 규모) 등이 대표적인 투자 유도책이다.
"위기에도 탄탄한 산업구조 만들자"…주력산업 활력 제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주력 산업의 위기 극복을 도와 활력을 제고하고 산업구조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미래자동차, 친환경선박 등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LNG선박 등 126개 과제에 2652억원을 집행했다.
또 위기 지역 내 기업 수요를 분석해 제품 다변화와 판로 개척을 꾀하는 등 기업 회복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북, 울산, 전남, 경남 등 4개 지역에 64억원 투입해 위기대응지역 기업비즈니스센터 운영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지역 제조업의 침체 극복, 지역산업 생태계 회복,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187억원을 투입해 강원, 울산, 충남, 충북, 대구, 경북 등에서 11개 활력제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제조업의 중심인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소부장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2월 지정된 5개 소부장 특화단지에 대한 기업 지원 실무와 2조원 규모의 소부장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 관리를 맡았다.
또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은 37개 공공연구소 협의체로서 공공연 소속 전문인력들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애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문제 해결 대응을 지원하는 체계다. 상반기에만 346건의 기술지원을 접수하는 등 올해 570여 건의 기술애로 과제 발굴이 예상된다.
우리 기업의 국제 협력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핵심기술 확보, 글로벌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한 전략기술형 국제공동연구개발사업을 시작했다. 포드,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수요기업과 연계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글로벌수요연계형 R&D'도 추진 중이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기관 설립 초기 KIAT가 수행하던 기능은 주로 중장기 전략 수립이나 인력 양성, 연구기반 조성 등 장기적인 시각으로 산업기술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는 일 중심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맞춰 산업기술 정책이나 기업 지원도 적재적소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규제 혁신 지원을 비롯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사업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위기에도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서는 단기 부양책과 장기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개혁이 필수이기 때문에 산업구조 전환에 맞는 산업적 토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