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회 회원, 차 긁어놓고 '급제동' 시비 걸어 경찰서 갔습니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입력 2021.12.12 09:59
수정 2021.12.11 18:14

도로를 달리던 자전거 동호회 일행 중 한 명이 차 뒷면을 긁는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버 한문철 변호사는 '현장에서는 급제동하셨잖아요! 나중엔 죄송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5일 사당 IC 부근에서 사당역으로 향하는 길에서 발생한 사고가 담겼다.


당시 정체된 도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상황이었고, 제보자의 차량도 앞차가 멈추자 같이 멈췄다.


이후 뒤에서 오던 자전거 운전자 한 명이 제보자의 차량 오른쪽으로 향하다가 차 뒷면을 긁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보자는 "뒤에서 가로질러 오던 자전거 동호회 무리 중 한 대가 제 차량을 추돌했다"며 "이 사고로 차량에 아주 작은 흠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호회 측이) 제 차량이 갑자기 고의로 멈췄다면서 다짜고짜 자기네들 사람이 다쳤다고 저를 가해자로 몰아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사고 낸 여성 운전자는 뭐라 말 잘 못 하는데 같이 온 남자 일행들의 태도가 가관이었다"며 "'한번 해보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제보자는 "현장 정리 온 교통경찰이나 제 측 보험 회사에서도 블랙박스 영상을 보자마자 제 과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며 "가해자들이 하도 막무가내여서 보험 회사 직원과 함께 바로 경찰서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영상을 본 경찰 수사관도 이건 무조건 제가 100% 피해자라고 할 정도였다"라며 "오늘 수사관이랑 통화했는데 '이런 사람들 정신 한 번 차리게 해줘야 한다. 경찰서까지 잘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운전자가 자기 잘못을 알았는지 제발 선처해달라고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좋게 그냥 사과하고 넘어갔으면 운전자도 '닦으면 된다'고 하고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급제동이라고 하는 바람에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차 수리가 필요한 정도라면, 합의하지 않으면 상대편(자전거)은 처벌받는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자라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제대로 보상받아 내시길", "선처 안 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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