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온라인 커머스로 전환했지만 반응은 ‘싸늘’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1.12.07 07:32 수정 2021.12.07 07:48

잎순·어나더미트·네이처샵·이블 등 4개 브랜드 온라인 입점

“머지코인 사용 가능 금액 제한에 상품 가격도 비싸”…원성 봇물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가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를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커머스 형태로 전환하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온라인 사용처가 한정적인 데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머지코인으로 구매한 상품권 외 추가로 결제를 해야 되고 다른 판매처보다 가격이 높아 머지플러스 측이 수수료 수익을 얻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머지포인트 환불 사태를 다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머지플러스의 마이웨이식 행보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농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머지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모스버거, 부엉이돈까스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머지포인트 결제를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커머스 형태로 전환했다.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할인구매한 머지머니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해 5000원권, 1만원권 상품권을 구매한 후 입점한 온라인몰에서 상품권을 적용·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제휴 온라인몰은 화장품 브랜드 ‘잎순’, 드라이에이징 전문 숙성 온라인 판매업체 ‘어나더미트’, 레몬머틀 전문샵 ‘네이처샵’, 액상 스틱형 하이볼 블렌드 ‘이블’ 등이다.


머지플러스는 리뉴얼 앱의 서비스 안정성 및 사용환경 고도화를 위해 2~3주간 베타서비스를 운영한 후 온라인서비스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결제, 외식, 여행, 문화 등의 브랜드도 입점 시켜 머지코인 사용처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용처가 많지 않은데다 아직 환불받지 못한 머지머니를 머지코인으로 전액 전환해야 되고 추후 머지코인으로 전환 시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특히 머지코인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일부 카드나 현금 결제를 추가로 결제를 해야 돼 큰 원성을 사고 있다.


상품 가격이 2만대에서부터 11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5000원권, 1만원권 상품권(결제당 1개의 상품권만 사용 가능)을 쓰고도 최대 1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야 되는 셈이다.


또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다.


실제 머지포인트 앱 내 어나더미트 스토어에서는 티본스테이크 600g이 5만9400원에 판매중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선 6만27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네이버 플러스회원의 경우라면 5만5803원에 구입 가능하다.


또한 이블이 판매 중인 ‘하이볼 브렌드 월드투어(12개입)’도 네이버 플러스회원의 경우 1720원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머지플러스 측이 저렴하게 가지고 온 상품을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머지포인트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도 “머지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데다 제품 가격도 비싸게 책정해놓은 것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거나 다름없다”, “싸게 매입해온 물건들을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겨 수익을 챙기려는 수법이라며 환불이나 빨리 해달라” 등의 관련 내용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머지포인트 환불 접수가 시작된 지난 8월11일 환불 신청을 했다는 김 씨는 “환불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커머스 전환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지금까지의 환불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하는 게 최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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