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학년도 수능] "정시 합격선 대폭 하락…서울대 경영학과 286점·의대 291점"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입력 2021.11.20 00:15
수정 2021.11.20 20:04

종로학원 "인문이 자연보다 전년대비 합격선 하락폭 커질 듯" 전망

첫 문·이과 통합·공통+선택과목 수능…선택 과목에 따라 원점수 등급컷 달라져

국어 '화법과 작문' 예상 1등급 컷 82~85점, '언어와 매체' 예상 1등급 컷 82~83점

수학 1등급 확통 85~87점·미적분 81~84점·기하 83~85점 이상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및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각 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컷)은 선택 과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국·영·수 모두 난이도가 높아 정시 합격선이 작년보다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문계열이 자연계열 보다 합격선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오전 기준 입시업체 4곳이 가채점 점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 국어는 '화법과 작문' 선택 시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 컷은 83∼85점, 2등급 컷은 75∼79점으로 예상됐다. '언어와 매체' 선택 경우에는 1등급 컷 예상 점수는 82∼83점, 2등급은 74∼77점이다.


수학의 경우에도 선택과목에 따라 예상 컷에 차이가 있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면 원점수로 85∼87점 이상, '미적분'은 81∼84점 이상, '기하'는 83∼85점 이상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등급은 '확통'은 75∼79점, '미적분'은 71∼76점, '기하'는 74∼77점은 맞아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는 첫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계열이 나뉘지 않고 성적이 매겨져 점수를 전년도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확통'을,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주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같은 원점수라 하더라도 선택한 과목에 따라 산정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모두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음 달 10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이 통보되기 전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합격선을 추정해보면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기준 서울대 경영학과는 286점, 연세대·고려대 경영학과는 280점"이라며 "서울대 의대는 291점이고 연세대 의예는 290점"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올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돼 합격선이 전년대비 대폭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인문이 자연보다 전년대비 합격선 하락 폭이 커질 듯하다"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문·이과를 통합했을 뿐만 아니라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눠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합격선을 예상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진단하는 입시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합격선을 예상하는 것이 아직 불가능하다"며 "이전에는 원점수 분포를 갖고 누적 분포대를 만들어 추정했지만 올해는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점수가 어떻게 형성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원점수 290점인 학생의 점수가 288점인 학생의 점수보다 높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올해 수능 성적은 원점수 하나로 점수를 매길 수 없다"며 "애매하기도 해 올해는 가채점을 토대로 정시 합격선을 추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고,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또한 "올해는 문·이과 통합 및 공통·선택으로 나눠진 첫 수능이라서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수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