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규칙 따라야"…시진핑 "상호존중 해야"
입력 2021.11.16 14:18
수정 2021.11.16 14:18
美 "의견 다른 지점 솔직해야"
中 "각자의 국내 사정 잘 처리"
기후변화 콕 집어 '협력' 분야로 언급
민주적 가치에 기초한 기존 국제질서를 지키려는 미국과 새로운 국제질서를 꾀하는 중국이 정상 간 화상회담을 통해 양국 현안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5일 오후 7시45분께, 중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45분께 시작된 회담에서 손 인사를 주고받으며 회담 물꼬를 텄다.
두 정상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차례 통화를 진행한 바 있지만, 직접 대좌해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 지도자로서의 책임은 양국 경쟁관계가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충돌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견이 다른 지점에 있어 명확·솔직하고, 특히 기후변화와 같이 이해가 일치하는 지점에서는 함께 일할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자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책임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 대한 책임감이 "모든 나라가 규칙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믿는 이유이자, 미국이 자국 및 동맹의 가치와 이익을 옹호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권 △경제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구축 등을 이번 회담 의제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오랜 친구를 만나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 뒤 "중미는 세계의 양대 경제 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마땅히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 각자의 국내 사정을 잘 처리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 책임을 맡아 공동으로 인류 평화와 발전의 숭고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양극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미가 각각 발전을 촉진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코로나19를 포함한 지구적 도전은 모두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