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캐치+싹쓸이 3루타…가을 야구에는 秋수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1.07 18:45 수정 2021.11.07 18:45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타율 0.462 5타점 맹활약

FA 몸값 56억 원의 값어치 충분히 해내며 부활

정수빈이 다시 한 번 가을 사나이임을 입증하며 소속팀 두산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대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시작된다.


또한 두산이 승리함에 따라 3전 2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00% 확률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록도 유지됐다.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1989년부터 올해까지 3전 2선승제 시리즈는 총 18번이 열렸고 18회 모두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3차전의 주인공은 당연히 정수빈이었다.


정규 시즌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서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맹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정수빈은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서 6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몸을 풀었고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3차전에서 FA 계약 총액 56억 원의 가치를 해냈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정수빈은 1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페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정수빈은 1회 홍창기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고 2회에도 구본혁의 우중간 타구를 다시 한 번 슈퍼 캐치로 걷어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가을 야구 기어로 바꿔 끼운 정수빈은 5-1로 앞선 5회초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쳐내며 승기를 두산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 수훈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한 정수빈이 시리즈 MVP를 받는데 이견을 달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기자단 투표 72표 중 56표를 싹쓸이하며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