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다’ 4일 쉰 LG, 두산에 100% 빼앗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1.04 23:07 수정 2021.11.04 23:22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승리팀 100% PO 진출

6시즌 째 상대전적 밀린 LG, 첫판부터 두산에 발목

답답한 타선과 '두산 공포' 떠올리면 뒤집기 부담↑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우승을 꿈꿨던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져 벼랑 끝에 몰렸다.


LG 트윈스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1-5 완패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LG가 2차전에서 지면 탈락한다. 3전 2선승제에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자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차전을 빼앗긴 LG는 고배를 들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2만 명에 가까운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LG 팬들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분통을 터뜨렸다.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눌린 타선이 아쉬웠다. 일주일을 푹 쉰 수아레즈가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강 가운데 LG 타자들은 5이닝 동안 최원준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7회 김현수 적시타가 터지기 전까지 답답했다.


1회 1사 1,2루 찬스에서는 김민성이 삼진을, 2회 2사 3루 찬스에서는 구본혁이 직선타로 물러났다. 3회에는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회에도 1,2루 찬스를 날린 LG는 6회 2사 1,3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7회 김현수 적시타로 1점을 올린 LG는 8회에는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13차례 출루했지만 1득점에 그쳤다. 오히려 8회에는 2루수 정주현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두산은 참 어렵다”는 LG 관계자들과 팬들의 말이 떠오르게 하는 결과다. 경기 전까지 모든 점에서 유리했던 LG다. 와일드카드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에 비해 LG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4일을 푹 쉬었다. 선발 대결에서도 일주일을 푹 쉰 에이스 수아레즈가 나오는 LG의 마운드가 더 강했다.


하지만 LG는 유리한 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LG는 최근 6시즌 동안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고비마다 번번이 두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두산과 더블헤더 1~2차전에서도 1무1패에 그쳐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2패) 포함 2000년 이후 세 차례 PS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확률상으로는 이미 100%를 잃었다. 상대가 두산이라 뒤집기가 더 버거워 보이는 수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