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한국형 빅테크 규율체계 마련하겠다"
입력 2021.10.28 10:10
수정 2021.10.28 09:18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 개최
디지털化·금융안전 우선 노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8일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과정에서 금융안정 유지와 기존 금융사와의 공정경쟁 이슈를 위해 한국형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금융분야 디지털혁신을 지원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안전한 신(新) 정보기술 사용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기존 산업 구조적 변화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현장과의 소통으로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의 금융혁신과 이를 위한 규제개선을 추진해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연방거래위원장에 임명된 리나 칸(Lina Khan)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겸업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우리도 금융사와 빅테크 간의 공정경쟁 이슈에 대한 글로벌 논의에 귀를 기울여 국내 상황에 맞는 규율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피력했다.
금감원이 서울특별시와 공동 개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금융 대전환, 서울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진행된다.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 국내외 저명 인사가 온라인 연사로 참여해 국제 금융산업 동향과 국제금융도시 서울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선 '금융 대전환, 서울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스티글리츠 교수와 강경훈 동국대 교수가 기조대담을 맡는다. 이어진 세션1에선 '금융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를 주제로 브렛 킹(Brett King) 미래학자, 김세호 삼정KPMG 상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이 발표를 진행한다. 발표 종료 후엔 연강흠 연세대 교수 주재로 발표자 간 토론도 진행된다.
두 번째 세션에선 'K-금융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이형주 카카오뱅크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윤민섭 금융소비자연구센터 센터장이 발표를 담당한다. 이 역시 종료 후엔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교수 주재로 발표자, 양기진 전북대 교수, 김병칠 금융감독원 국장 등이 토론 진행한다.
세션3에선 '금융 대전환과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이범열 금융감독원 국제업무지원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가 발표를 실시한다. 이후엔 이인호 서울대 교수가 좌장발제와 함께 종합토론 및 Q&A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서울의 국제금융지수(GFCI) 순위가 올해 13위로 상승하는 등 국제적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금융중심지 서울과 우리나라 디지털금융의 국제적인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