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외할아버지가 시라소니에요" 그 학생의 유전자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10.24 21:09
수정 2021.10.24 21:09

전 복싱챔피언 홍수환이 '기억에 남는 관원'을 언급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BODA 보다'에는 '시라소니 손자와 세계 복싱챔피언이 만나면 생기는 일(유전자 ㄷㄷ)'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홍수환이 기억에 남는 관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 일부 캡처본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눈길을 끈 것.


홍수환은 "(한 학생이)우리 체육관에 찾아왔었다"며 "들어와서 이제 백을 치고 운동을 시켜보니 어디서 운동하다 온 애였다"라고 떠올렸다. 그가 "너 어디서 권투 배웠니?"라고 묻자 학생은 "아니오"라고 대답했다고.


체육관에 일주일 정도 나오던 그 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홍수환은 관원 리스트를 보고 학생의 집 주소를 확인했다고 한다. 홍수환은 "얼마나 아까웠으면 내가 그 집을 찾아 갔겠어"라고 회상했다.


학생의 엄마를 먼저 마주했다는 홍수환은 "어머님이 대접해주신 차를 마시면서 '아드님이 운동도 잘하고 그러는데 왜 요새 안 나오냐'고 물었더니 아들이랑 직접 이야기 해보라고 하더라"면서 "엄마의 부름에 아이가 나오길래 '왜 체육관에 안 나오냐'고 했더니 '이제 공부해야죠' 이러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학생의 엄마가 자꾸 웃고 있었다는 것. 이에 홍수환이 "어머님 왜 이렇게 웃으십니까"라고 묻자 학생의 엄마는 "쟤 외할아버지가 시라소니에요"라고 했다고.


홍수환은 "(시라소니는) 대한민국에서 싸움 제일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전자 못 쫓아가네" "유전자가 다 인가보다" "타고나길 다르게 태어났구나" "복싱계는 아까운 인재를 놓쳤다" "그 싸움 잘하는 시라소니라고요?"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그럼 저 학생 엄마는 시라소니 딸이잖아 그게 더 신기" "어머님은 복싱 생각 없으신가요"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올해 72세인 홍수환은 1969년 5월 10일 프로 복싱 무대에 데뷔했다. 통산 전적은 50전 41승(14KO) 5패 4무다. 1974년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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