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들 집단 행동 예고…"650잔 행사에 죽어간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입력 2021.10.05 17:59 수정 2021.10.05 16:42

시위 발단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행사에서 시작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일부 매장 직원 트럭 시위 예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일부 매장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예고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일부 매장의 직원들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오는 6일부터 진행할 시위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행사에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친환경을 실천하자는 뜻으로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데이'를 열고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그려진 다회용 컵에 제조 음료를 제공했다. 해당 행사에는 수백명의 고객이 몰렸다.


하지만 몰려든 방문객 수에 비해 행사 진행 인력(매장 직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그걸 파트너들은 다 사전에 준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다 해낸다"면서 시즌별 MD(식품을 제외한 상품) 및 선착순 굿즈 제공 이벤트 등 대규모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당시 대기 음료가 100잔이 넘고 대기 시간이 기본 1시간 이상이었다. 어느 매장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모든 현장 직원들은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 음료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본사 측은 "충분한 예측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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