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조국의 위선 보다 더 구역질나는 위선"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10.04 10:25 수정 2021.10.04 16:08

페이스북에서 "사회적 약자 위한 '정의로운 시장'으로 치장해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조국의 위선 보다도 더 구역질나는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사태에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토지를 헐값에 수용당해 쫓겨난 사람들. 얼마 안 되는 보상금으로는 다른 곳에서는 땅을 살 수가 없어 전월세 신세로 전락했다는 얘기. 이게 이재명의 '공익'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황당한 것은 뒤로 이 짓을 해놓고 국민혈세를 홍보비로 사용해 자신을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는 '정의로운' 시장님, 지사님으로 치장해 왔다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역겨운 것은 이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거짓말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미 진실이 빤히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허위를 사실이라 박박 우기는 종자들은 참을 수 없다"면서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되면 '조국 사태 시즌2'의 막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가짜 표창장이 가짜로 인정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동안 그 말도 안 되는 개소리 들어주느라 국민들이 얼마나 피곤했는가"라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그 괴로움을 다시 겪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거짓과 싸우느라 지쳤는데, 그 싸움을 또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미 사실로 반박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면서 "아무리 사실과 논리로 반박을 해도 그들이 거짓말 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 거짓말은 목숨과 밥줄이 걸린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정말 피곤하다. 그렇다고 지쳐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거짓말로 지지자들은 설득할 수 있겠지만,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게 통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대장동을 '치적'이라 믿는 이들과 '비리'라 생각하는 이들로, 조국 사태 때처럼 세계가 두 쪽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저 인간들, 정말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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